편집 : 2025-11-24 17:14 (월)

“군민이 필요한 곳, 의회가 먼저 가야” 소신 지켜 “보람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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특집 / 지선 뛰는 사람들

    해남군의회 이 성 옥  의장 와이드 인터뷰     

  해남군의회 이성옥 의장을 만나 하반기 의회를 이끌면서 느낀 소회와 후반기 남은 임기 방 향에 대해 들어봤다.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해남이 안고 있는 과제와 풀어야 할 민생 문제 등에 대해서도 물었다. 군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. ‘농사짓는 의장’이라는 수식어 에 맞게 이성옥 의장은 농업 문제에 대해 조예가 깊고 큰 관심을 드러냈다. <편집자 주>  

 

  -의회를 이끌면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 는 가치나 방식이 있다면.

  ▶의회의 존재 이유는 언제나 군민에게 있 다. 모든 판단의 출발점 또한 군민의 삶이어 야 한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저는 늘 “군민 이 필요로 하는 곳에 의회가 먼저 가야 한 다”는 신념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왔다.

  책상 위의 자료보다 현장에서 들리는 군민 의 목소리가 더 큰 가치를 지니고, 작은 민원 이라도 직접 찾아가 듣고 해결책을 함께 모 색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신뢰와 소통의 정 치가 이루어진다고 믿는다. 

  의회는 행정을 견제하는 기관이지만, 단순 히 비판하거나 대립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 다. 행정과의 협력 속에서 더 큰 변화를 만들 어내고, 군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의회의 진정한 역할이라 생각한다. 서 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모으고, 군민의 뜻을 중심에 두는 것이 의회의 본질이며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힘이라 생각한다.

  저는 언제나 ‘진인사대천명’의 자세로 모 든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.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군민을 향한 진심과 책임감이라 믿는다. 

  앞으로도 군민의 눈높이에서 마음과 귀를 열고, 군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먼저 다가가 는 열린 의회, 신뢰받는 해남군의회를 만들 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각오다.

 

  -제9대 의회 후반기 수장으로서 의회를 이 끌고 있다. 올 한 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많 은 일이 지역에서 일어났다. 올 한 해 힘들었 던 부분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?

  ▶기후변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영향 을 주고 있지만, 특히 우리 해남군처럼 농업 과 어업이 모두 지역경제의 근간인 곳에서 는 그 충격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. 

  이상기온과 집중호우, 해수면 상승과 조 류‧생물 변화 등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현상 이 반복되면서 농업의 근간이 흔들리고, 어 업 또한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, 농 민·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. 

  생육기 불안정과 병해충 확산, 수산자원 변화 등으로 산업 전반이 위협받고 있으며, 이는 결국 군민의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.

  특히 올해는 7~8월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로 인해 벼 깨씨무늬병이 발생하면서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. 다행히 피해가 농 업재해로 인정되어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 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다. 

  또한 가을장마로 배추 무름병과 뿌리마름 병이 잇따라 발생하자, 군에서는 2억 원의 긴급 방제비를 투입해 약제를 지원했고, 이 또한 농업재해로 인정받아 농가 지원의 길 이 열렸다.

  이 과정에서 해남군의회는 명절 연휴도 반 납하고 의원들과 함께 피해 현장을 직접 찾 아 농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며, 박지원 국 회의원과 명현관 군수 등 관계 기관과도 긴 밀히 협의하며 대응에 힘썼다. 그런 부분이 보람으로 남는다.

  의회는 이번 피해를 단순한 일시적 재해가 아닌, 이상기후로 인한 구조적이고 장기적 인 농업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. 이미 기후 위 기는 일상이 되었고, 자연과 가장 가까이에 서 일하는 농민들이 그 피해를 가장 직접적 으로 감당하고 있다. 

  이에 해남군의회는 이러한 피해를 사전 예 방하고, 신속한 대응과 적절한 보상을 통해 

  농민들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 기 위해 지난 임시회에서 ‘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피해 종 합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’을 채택했다. 이를 통해 정부에 종합적인 대응 체계 마련과 재해 인정 범위 확대 등 근본적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.

  이와 함께 지난 2월에 민‧관‧정이 함께 이 뤄낸 벼 재배 농업인 소득 공동지원 사업도 뜻깊은 성과로 기억된다. 기후변화로 농사 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식량주권 을 지키고 농업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일은 언제나 제가 가장 무겁게 여기는 책무다. 

  앞으로도 해남군의회는 더 가까이, 더 자 주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, 현장의 작은 불편 에서부터 지역의 큰 비전까지 군민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.

 

  명절 연휴 반납 피해 현장 직접 찾아가 대응 힘써

  ‘기후변화 피해 대책 촉구 건의안’ 채택 대책 요구

 

  -농업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. 앞으 로 해남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 라고 보는가?

  ▶해남군의 농업은 오랜 세월 동안 대한민 국 식량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. 그러나 기후변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 력 부족 등 복합적인 위기가 빠르게 현실화 되면서 농업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 다.

  앞으로는 스마트농업 기반 확충과 탄소중 립 형 농업 실현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. 스마트팜, 드론 방제, IoT 센서 기반 재배 관 리 등 첨단기술을 농업 전반에 도입하여, 기 후변화 속에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체 계를 만들어야 한다. 

  이를 위해 저는 ‘해남군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’를 제정해 임대형 스마 트팜 조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.

  이를 통해 스마트농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 화,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. 아울러 농업은 기후변 화의 피해자이자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체다. 

  따라서 앞으로는 탄소저감형 영농방식으 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. 해남군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태양광·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순환 농법과 AI 기술을 접목한다면 해남은 대한민국의 스마트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.  

 

  -인구문제와 교통 문제가 군민 사이에서 중요한 의제로 제기되고 있다. 이에 대한 견 해와 해남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떻게 보는지?

  ▶해남군은 전국에서도 고령화와 인구 감 소 속도가 빠른 지역 중 하나다. 농어촌 지역 특성상 거주지가 분산되어 있고,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면서, 사람이 줄어 교통이 줄고, 교통이 줄어 다시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. 

  따라서 인구 소멸 대응은 단순히 출산 장 려나 귀농·귀촌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 으며,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교통정책 의 혁신이 필수적이다. 청년이나 귀농·귀촌 인구가 지역에 정착하려면, 주거와 일자리외에도 이동의 편리함과 생활 접근성이 보 장되어야 한다.

  현재 논의 중인 순환버스 제도는 지역 내 거점을 연결해 주민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 역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다. 나아가 기존 대중 교통과 경쟁이 아닌 상생하는 구조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 다. 

  교통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, 군민 의 삶을 잇는 공공의 혈관이나 마찬가지다. 해남군의회는 그 혈관을 튼튼히 만들어 군 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 도록 최선을 다하겠다.

 

  ‘임대형 스마트 팜 조성 법적 근거’ 마련 기억에 남아

  AI·디지털 교육·일자리 연계, 산학협력 체계 구축해야

 

  -최근 오픈AI, 삼성 SDS, SK, LS 전선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해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 다.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돼야 할 사업’을 꼽는다면?

  ▶해남군은 더 이상 변방이 아니라,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와 데이터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잠재 력을 입증하고 있는 지역이다. 

  최근 오픈AI, 삼성SDS, SK, LS전선 등 국 내외 주요 기업들이 해남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투자유치가 아니라, 해남 이 새로운 산업 전환의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생각한다. 앞으로 는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력·통신 등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, AI 데이터센터 지원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. 

  동시에 해남의 청년과 학생들이 AI·디지 털 산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일 자리 연계 프로그램,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 

  또한, 이러한 변화가 일회성 성과로 그치 지 않도록 지역의 소상공인·농업·관광 산업과 연계된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것도 필수적 이다. 저는 군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만 이 진정한 지역 발전의 힘이라고 믿는다. 기 업이 해남에 자리 잡고 사람이 머무는 해남, 그게 제가 꿈꾸는 해남의 모습이다.

 

  -입법 활동 또한 중요하다. 이번 임기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 2가지를 꼽는다면, 그 이유는 뭔가?

  ▶올해 의원 발의로 제·개정된 조례안은 30여 건에 달하며 모두 해남군민의 삶의 질 을 높이기 위한 뜻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. 

  그중에서도 박종부 의원님이 대표 발의한 ‘해남군 농촌 식품사막화 해소를 위한 공공 형 생활편의서비스 지원 조례안’은 농촌지 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, 분산 거주로 인해 약화된 민간 생활 서비스 공급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마련된 조례다. 

  이 조례를 통해 식료품 구매나 생필품 이 용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주민들에게 공공 형 생활편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. 이는 단순 히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, 농촌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의 기반을 다지는 조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.

  또 하나는 제가 대표 발의한 ‘해남군 국가 유공자 등 우선 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 조 례’다.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 와 존경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를 마 련한 것입니다. 이것을 근거로 최근 지역 내 국가유공자 우선 주차구역이 설치되어 가는 것을 보며 조례 제정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. 

  이 제도를 통해 군민 모두가 보훈의 가치 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. 앞으로도 해남군의 회는 군민의 불편을 세심히 살피고, 삶의 현 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입법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방침이다. 

 

  -남은 의정활동 계획은,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?

  ▶지난 1년 동안 해남군의회는 군민의 삶 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하며 현장의 어 려움에 실질적으로 답할 수 있는 민생 중심 의정활동을 펼쳐왔다고 자부한다. 

  해남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, 낮은 재정자 립도, 농어업 기반의 위기 등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. 그럼에도 해남은 늘 희망을 만들 어 왔고, 그 중심에는 군민 여러분의 성실한 땀과 헌신이 있었다. 해남군의회도 그 힘을 믿고,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해 왔다. 남은 기간은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군민 의 삶을 보듬고, 지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. 

  ‘민생을 가장 잘 살핀 의회’, ‘군민과 가장 가까운 의회’로 기억될 수 있도록, 끝까지 초 심을 지키며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하겠 다.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 자세를 새겨 주민의 선택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진 심을 다한 의정활동으로 군민에게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. 살만 한 해남, 해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 도록 늘 열심히 봉사하겠다. 

▲ 벼 깨씨무늬병 발생 현장 확인
▲ 벼 깨씨무늬병 발생 현장 확인
▲ AI농업기술 연시회
▲ AI농업기술 연시회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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